최근 KT PC제한 시스템에 대해 포스팅 하였다. 해당 글을 보면 중간에 담당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몇가지 안내를 받았다고 적혀있다. 업무용 통화나 고객센터에 따지기 위해 통화 할 때는 내용을 정리하고 종합하는것이 중요하다. 최소한 되돌려 듣기는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 스위치 라는 앱을 통하여 통화를 하였다. 꽤나 물건인 듯 하여, 이번 글에서 다루어 보려고 한다.

스위치 란?

‘스위치’ 란 자동으로 통화를 녹음하고 텍스트 변환등을 통해 정리해 주는 SaaS 제품이다. 요즘 스마트폰에서는 ‘통화 녹음’ 기능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통화 녹음 기능이 있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말 그대로 ‘녹음’까지밖에 되지 않는다. 공적인 통화일수록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고, 내가 어느 범위까지 말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게 꼭 필요하다. 이때 스위치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통화를 녹음해 줌은 물론, 텍스트 변환을 이용하여 빠르게 전화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스위치를 통해 통화를 하면 해당 앱 내에서 빠르게 대화 내용을 볼 수 있다. https://connect.getswitch.app (스위치 커넥트)를 통해 PC를 비롯해서 여러 다른 기기에서 조회 할 수도 있다. 위의 캡쳐는 실제로 KT 고객센터와 통화하면서 자동 녹음 및 텍스트 변환된 내용을 스위치 커넥트 페이지에서 찍은 것이다.

필요하다면 통화마다 ‘태그‘와 메모(통화 노트)를 추가 함으로서 빠르게 통화 내용을 찾거나 요약할 할 수도 있다. 첫화면에서 ‘태그’ 기반으로 통화를 모아볼 수 있기에 통화후 테그를 붙여주는 것 만으로도 빠르게 통화 기록을 찾을수도 있다.

통화의 내용을 빠르게 공유할 수도 있다. 스위치를 처음 설치하면 테스트 콜을 하게 해준다. 해당 테스트 콜의 통화기록 공유이다. 해당 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듯 자연스럽게 통화 녹음은 물론 텍스트화, 코멘트 추가가 가능하다. 원하면 녹음 내용을 바로 재생할 수도 있다. 

작동 원리는?

그렇다면 스위치는 어떤 구조로 동작을 하는 것일까? 스위치는 일종의 중계 장비를 거쳐서 통화가 가능하게 한다. 이 ‘중계 장비’가 음성 녹음 및 텍스트화를 해 준다. 상대방에게 직접 호를 만드는게 아니다. 일종의 3자 통화 같은거다. 결국 내가 스위치 서버와 통화하고, 스위치 서버가 다시 상대방하고 통화하는 구조인 것이다.

실제 녹음은 중계 서버에서 담당하기에 내 폰에 ‘녹음 기능’이 없더라도 아무 문제 없이 녹음이 된다. (뒤에 설명 하겠지만) 수신 전화에 대해서는 알아서 스위치 서버를 거치기에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녹음이 된다. 내 폰에서 녹음 하는 것이 아니기에 높은 범용성을 가질 수 있다. 일부 사설 통화 녹음앱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직접 선택해야 하기에 상당히 번거로운 과정이 수반되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잘못 지정되어 수신측 소리나, 발신측 소리만 녹음될 때도 있었다. 심지어는 통화 내내 아무소리도 녹음되지 않는 경우까지 있었다.

그런것과 비교하여, 스위치를 통해 통화를 하는것 만으로 녹음이 되는것을 보장 받을 수 있으니 상당히 괜찮은 것이다. 또한 일련의 처리는 다 스위치 서버에서 이루어지기에 ‘텍스트 변환’이나 태깅, 멀티 디바이스에서 확인등 넓은 확장성을 가져갈 수 있다. 일반 폰이었으면… 공식적으로 통화 녹음을 지원한다고 한들 단순 녹음밖에 안되며, 특정 내용을 찾으려면 통화를 전체 다 들어보는 (…) 시간 낭비를 했을것이다.

통화 발신

통화 발신은 스위치 앱을 통해서 해야한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화번호로 통화가 가능한 보이스톡! 인 것이다. 실제로는 스위치 중계서버에서 상대방 전화번호로 호를 만드는 것이기에, “상대방에게 내 전화번호가 제대로 보이는가?” 라는 의문점을 가질 수 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상대방은 내 전화번호가 보인다. (내 전화번호가 아닌 이상한 070 번호가 나왔으면 바로 앱 삭제 했을거다.) 이를 위해 가입을 할 때 전화번호 인증을 받아야 한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을때 가입시 인증한 전화번호가 표시된다. 그렇기에 상대방은 이 앱을 사용하고 있음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또, 다른 전화번호가 표시됨으로서 생기는 잡다한 문제도 전혀 없다.

한편, 이 점을 이용하면 듀얼넘버 서비스나 듀얼 유심을 쓰지 않고도 다른 번호로 전화 수발신을 할 수 있다. 이게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지 짐작이 안되는 부분이다. (그냥 냅둘지, 제한을 걸지 – 냅두는게 확장성(PC버전 지원, 다기종 지원)엔 좋을것 같다.) 어쨋든 통화는 스위치 앱을 통해서 이루어지기에 가능한 일이다. 공기계 등에서 전화를 받거나 할 수도 있다. 아마… 주기적으로 전화번호를 인증하는 루틴이 추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긴 한다.

통화 수신

앞선 내용에서 ‘통화가 스위치 서버를 거쳐야지 녹음이 된다’고 했었다. 발신하는 통화는 그렇다고 해도, 수신되는 통화는 어떻게 스위치를 거치게 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착신전환’ 설정이 필요하다. 스위치를 가입하면 착신 전환용 전화번호를 하나 준다. 주어진 번호로 통신사 부가상품인 착신 전환을 걸면 된다.

저 번호는 개개인마다 부여되는 번호가 아니다. 스위치 사용자 전역에서 쓰는건지, 블럭 단위로 쓰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아니다! 착신전환으로 전화가 넘어오면 ‘원래 어디로 전화를 걸은 건지’에 대한 정보가 주어진다. 스위치에서는 이 정보로 해당 전화번호의 소유자에게 전화를 다시 건다. (VoIP의 영역) 그렇기에 저 전화번호를 바로 수신용 번호로 사용할 수 없다. 착신전환 정보가 없으면 누구한테 전화를 넘겨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 실제로 그냥 저기로 전화를 걸면 오류 메세지만 나온다.

요금은?

스위치는 현재까지 무료, 무제한, 비즈니스(별도 문의) 플랜만을 지원한다. 모든 플랜에서 ‘수신 전화’는 무료이다. 플랜별 차이는 ‘발신 전화’에서 발생한다. 무료 플랜은 월 30분의 발신 통화만 지원한다. (오디오·텍스트 다운로드 등에서도 차이가 나긴 하지만, 당장은 통화에 집중하자.) 

30분을 다 쓰면? 발신량 충전 상품으로 5천원에 한시간 어치의 통화를 충전할 수 있다. 매월 30분이 무료 제공되는 것이니까… 다음달을 기다리는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통화량이 많다면 무제한 플랜으로 넘어가는 길도 있다.

한편 무료 플랜에서는 총 녹음 시간이 1,200분 (20시간) 만이 저장된다. 만약 21시간째 통화를 한다면? 가장 오래전의 1시간 분량치는 녹음 내용이 사라진다. 이것을 늘리고 싶으면 무제한 플렌으로 넘어가야 한다. 무제한 플랜에서는 100시간 어치의 통화 기록을 지원한다. 근데 이것도 부족하다면? 비즈니스 플랜으로 넘어가서 협의 가격을 맞춰야지 뭐…

아쉬운 부분

위에서 특징과 가격을 알아보았다. 이제는 아쉬운 부분을 짚어볼 차례다.

수신 통화를 녹음하기 위해서는 착신전환이 필요하다. 착신전환은 어쨋든 별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나의 경우에는 1500원 짜리 알뜰폰을 쓰고 있는데, 착신전환을 활성화 하면 거의 2/3 가격이 나간다 (…) 종량형은 10분에 792원이 청구되는데, 생각보다 부담이 있다. 정액형의 경우에도 270분(4.5시간)만 무료다. 이게 통화를 좀 붙잡으면 쉽게 시간이 초과된다. 어쨋던, 수신되는 통화에 대해서도 별도의 금액이 청구되는거라 생각하면 아깝다.

음성 품질이 높지않다. 나는 아이폰과 샤오미3s 두개의 폰을 사용한다. 아이폰은 VoLTE (HD Voice)가 지원되지만, 샤오미 폰은 지원하지 않는다. 스위치를 거치면 딱 샤오미 폰에서 들리는 수준의 음질이 들린다. 아무래도 중계 서버가 HD Voice를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아니면 통신사의 원래 통화급의 음질까지는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는데 상대방이 조금 열악한 상황에서 (공공장소등) 통화하면 대화가 뚜렷하게 들리진 않는다.

그와 함께 텍스트 인식률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왠만한 통화에서는 읽고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조금 어물쭈물(?)한 대화에서는 음성 인식률이 상당히 낮다. 이런 통화에 있어서는 녹음이 되니까 쓰는 수준. 똑바로 (분명하게) 말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인식률이 낮은건 이해 하긴 하지만… 조금 더 인식률이 높아지면 좋긴 하겠다.

밖에서도 사용하려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필요하다. mVoIP 특성상 수신 전화든 발신 전화든 데이터를 이용하여 통화한다. Wifi가 되는 환경에선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외부라면 필수적으로 데이터가 필요하다. 여러 VoIP 자료를 찾아봤는데 400kbps면 어떻게 통화는 될 것 같았다. (권장은 3mbps 이상이긴 하였다) 이에 알뜰폰 요금제를 찾아보니 7,100원 요금제가 가장 적절해 보였다.

발신 통화량도 조금 아깝다. 사실 요즈음 시대에 왠만하면 통화는 무제한일 것이다. 3mbps 속도제한 요금제만 가도사실 통화·문자는 무제한이다. 그런 상황에서 무제한 통화를 하려면 다시 1만원을 부담해야 한다는게 안 아까울 수가 없다. 어쩔수 없는거는 알겠는데 스위치를 거치면 결국 요금제의 특징인 ‘발신 통화 무제한’을 버리고 시작하는것이니… 

그와 더붙어서 스위치의 플랜도 애매하다. Lite 플랜이 나와서 적절히 반반 섞어찜 된 상품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녹음 및 자동 텍스트 변환 기능이 있다고 한들 통화를 별로 안하면 무제한 요금제까지 쓰기엔 솔직히 과분하다. 나같은 경우 월 별로 통화가 들쭉날쭉하다. 혹자는 ’60분 충전 상품’을 쓰면 되지 않냐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건 또 애매하다.

알뜰폰을 찾아보면 1만원 안쪽에서도 통화 무제한 요금제가 분명히 있다. 이런 요금제를 보고 스위치를 보면 1만원은 좀 비싼것 같단 생각이 든다. 가장 싸게… 계산해서 총 요금으로 계산해 보면 대충 1만원짜리 요금제(데이터 무제한은 필요하니) + 스위치의 1만원 무제한 플랜 + 착신전환 1천원 = 2.1만원 정도가 나오는데, 개인 입장에서는 조금 크게 다가온다.

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히 내줄수 있는 금액일 것 같다. 내가 사장이라면? 한 사람당 1만원 정도는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개인에게는 조금 높은감이 없지않다. 타겟을 무료(체험) / 개인용 Lite (제한적인 기능) / 프로 (적절한 요금) / 엔터프라이즈 식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 

PC에서도 통화가 가능했으면 좋겠다. 어짜피 스위치 내부 망을 이용하는거니까 하려면 아주 불가능 할 것 같진 않다. 이때까지는 PC로 전화를 걸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솔직히 없었다. 행아웃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리고 자주 썻지만) 문제점이 상당히 많았다. (해외에서 타고 들어오는거여서 딜레이가;; 전화번호 표시 문제도 있고 암튼 가능하다… 수준이었다.) 그런점에 있어서 아예 PC에서도 통화가 가능하게 확장되면 정말 좋을것 같다.

PC에서 블루스택등을 이용해 앱을 설치하고 연동해 쓰려면 쓸 수는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PC버전을 만들어주고 아예 기업의 전화 상담 시스템까지 넘보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사실 아쉬운점으로 적은것들중 비용에 관한것은 모두 규모의 경제가 되어야지 가능한건데.. 어려움이 있을것 같다. 어느정도 회사가 여유를 찾았을때 비로소 사용자도 불만없는 요금이 나올것 이다. 근데 어쨋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측의 상태까지 신경쓰며 사용하는건 아니니까… 

결론적으로 보면, 비용적 아쉬움만 제외하면 충분히 쓸만한 서비스다. 이게 활용도도 상당히 높고 (듀얼 유심처럼도 사용가능) 자동 녹음 및 텍스트 변환등 기본적인 기능자체가 유용하다. 남에게 추천도 할 수 있을만한 서비스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