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즈음에 ebook 리더기용 리모컨을 구매했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이제와서라도 몇자 적어보려 한다. 우선 필자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반지형 리모컨을 2개 샀으나, 둘 다 불만족스러워서 미테르 리모컨을 샀다.
중국의 반지형 리모컨
필자가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했던 리모컨은 다음 두가지이다. 혹시 미래에 링크가 짤릴수도 있으니 아래에 이미지를 같이 첨부한다.
- https://ko.aliexpress.com/item/1005004670380115.html (첫번째 사진, Jx-05s)
- https://ko.aliexpress.com/item/1005006173428462.html (두번째 사진, T33)
두 제품 모두다 반지형 리모컨이다. 그리고, 배송을 받고나서 알았지만 같은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다. 제품의 박스 패키징의 모양(로고)와 설명서가 똑같았다. 동일한 제조사의 고급 제품과 보급형 제품인것 같았다.
위 두개의 제품은 모두 “가상 터치식” 방식이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타블렛(펜) 입력모드로 바뀐다. 그리고 좌·우로 스와이프 하는 효과를 준다. 쉽게 말해서 “좌·우로 터치하는 효과”를 준다. 대신 마우스를 재현하는 방식 때문에 순간순간 마우스 커서가 표시된다.
아래 영상은 Jx-05s를 사용해서 버튼을 눌렸을 때 발생하는 이벤트이다. 순간순간 생기는 커서가 보일것이다. 이 커서대로 클릭 효과가 나온다. 클릭된 위치로 빨간색이 생긴다.
이 방식의 장점과 단점은 아래와 같다:
- 왠만한 앱에서 다 호환된다. 어쨋든 영상과 같이 터치 해주는것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 근데, 일부 상황에서는 터치가 씹힌다. 특히 빠르게 누르면 엄청 씹힌다.
- 웹페이지에서 쓰기는 어렵다. 버튼을 한번 눌렸을때 너무 많이 내려가는것 같다.
- 특히, 버튼을 눌렸을 때 (너무 많이 내려가서) 일부분을 건너뛰는 경우가 있다.
- 손가락에 끼울 수 있기 때문에 휴대성이 좋다. 의외로 걸거치진 않는다. 말 그대로 손가락만 까딱! 하면 된다.
- 미테르 리모컨의 경우에는 스트랩을 쓰더라도 좀 거치적 거린다.
- 터치 이벤트가 다 끝날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것이 상당히 귀찮다.
- 여러 페이지를 앞 뒤로 왔다갔다 할 때 답답함이 생긴다
(4페이지 전의 내용을 보고 다시 돌아올때… 많이 답답하다)
- 여러 페이지를 앞 뒤로 왔다갔다 할 때 답답함이 생긴다
- ebook 리더기에서는 커서가 생기는게 거슬린다. 화면을 Fast로 걸면 잔상이 생긴다.
- T33에 비해 Jx-05s는 터치 이동 속도가 좀 더 빠르다. 그래서 Jx-05s는 커서가 좀 덜보인다. (E-Ink Center -> 페이지 넘김 시간 에니메이션 필터링 적용시)
- 방식의 문제는 아닌데,,, 이상하게 반지를 끼면 손가락이 간지럽다. 피부에 약한 자극·반응이 오는듯 하다.
(참고로 필자는 왠만한 반지를 껴도 간지럽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다) - T33은 버튼을 눌렸을 때 “딸깍” 소리가 크게 난다. 도서관에서는 거의 못쓸것 같다.
- 필자가 도서관에 가서 써보려 했는데, 도저히 눈치 보여서 못쓰겠었다. (손을 책상 아래에 넣고 써도 소리가 들린다)
- Jx-05s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리모컨 버튼·에어컨 버튼 처럼 부드럽게 눌린다.
- 도서관에서 쓰려면 Jx-05s와 같은 소리가 안나는것을 구매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사면 복불복이다)
참고로, 블루투스 정보 자체는 다음과 같이 표시된다.
Device B5:B1:DC:24:53:4B (public)
Name: Jx-05s
Alias: Jx-05s
Appearance: 0x03c1 (961)
Icon: input-keyboard
Paired: yes
Bonded: yes
Trusted: yes
Blocked: no
Connected: yes
WakeAllowed: yes
LegacyPairing: no
UUID: Generic Access Profile (00001800-0000-1000-8000-00805f9b34fb)
UUID: Generic Attribute Profile (00001801-0000-1000-8000-00805f9b34fb)
UUID: Device Information (0000180a-0000-1000-8000-00805f9b34fb)
UUID: Battery Service (0000180f-0000-1000-8000-00805f9b34fb)
UUID: Human Interface Device (00001812-0000-1000-8000-00805f9b34fb)
UUID: Unknown (0000ae40-0000-1000-8000-00805f9b34fb)
Modalias: usb:v05ACp022Cd011B
Battery Percentage: 0x58 (88)
Device FF:23:10:20:40:17 (public)
Name: T33
Alias: T33
Appearance: 0x03c1 (961)
Icon: input-keyboard
Paired: yes
Bonded: yes
Trusted: no
Blocked: no
Connected: yes
WakeAllowed: yes
LegacyPairing: no
UUID: Generic Access Profile (00001800-0000-1000-8000-00805f9b34fb)
UUID: Generic Attribute Profile (00001801-0000-1000-8000-00805f9b34fb)
UUID: Device Information (0000180a-0000-1000-8000-00805f9b34fb)
UUID: Battery Service (0000180f-0000-1000-8000-00805f9b34fb)
UUID: Human Interface Device (00001812-0000-1000-8000-00805f9b34fb)
UUID: Vendor specific (5833ff01-9b8b-5191-6142-22a4536ef123)
Modalias: bluetooth:vFFFFp0000d0100
Battery Percentage: 0x5f (95)
미테르 리모컨
위의 반지형 형식은 공통적으로 가상 터치 방식이다. 터치 이벤트가 느리고, 씹히는 현상이 발생해서 새로운 리모컨을 구매했다. 그게 “미테르 리모컨” 이다. 이 제품은 “키보드 입력” 방식을 사용한다. 가격은 3.3만원으로 생각보다 비싸다. 크기는 옛날 에어컨 리모컨 크기 정도 된다.
오른쪽, 왼쪽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로 방향키를 누르는 효과” 를 준다. 그러므로 방향키를 지원하는 앱에서는 위의 터치 방식보다 편하게 쓸 수 있다. 문제는 일부 앱이 방향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모컨 자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리모컨의 사용성이 떨어지는것 같아서 아쉽다.
필자가 확인하기로 서울 도서관 앱은 방향키를 통한 페이지 넘김을 지원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볼륨키를 통한 페이지 전환도 제공하지 않는다. e-book 리더기를 쓴 적 없는 사람들이 개발한 것 같다… (교보문고, Yes24, 밀리의 서제 등에서는 다 가능하다)
여러 출판유통사의 책을 하나의 사이트·앱에서 볼 수 있게 한다는 의도는 알겠는데, (방향키 지원을 차치하더라도) 앱·PC 뷰어의 만듦세가 너무 조약하다.
PC에서는 4k의 고해상도 화면에서 볼 때 내부의 PDF 엔진이 그에 맞게 렌더링 하지 않고, 저해상도에서 랜더링 후 확대하는 방식을 써서 글자가 깔끔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것땜에 Nox 플레이어를 깔아서 안드로이드 뷰어로 본다… 안드로이드 뷰어는 PDF 엔진이 해상도에 맞게 렌더링 한다)
유튜브에서는 방향키를 통한 5초(10초) 앞·뒤 탐색이 가능하다. 그러나 다른 OTT 서비스에서는 방향키를 통한 탐색이 불가하다. (예: 라프텔) 웹페이지 스크롤도 불가능하다.
이 리모컨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 위에서 언급 한 것 처럼 방향키를 지원하지 않는 앱에서는 아예 사용할 수가 없다.
- 이북 리더기를 위한 제품 답게 “화면 새로고침” 과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 특히 만화를 볼 때 생기는 잔상을 제거할 때 유용하다
- 멀티 페어링이 돼서 좋다. (최대 3개 기기)
- 안드로이드쪽은 솔직히 방향키를 지원하는 앱이 없어서 사용성이 떨어지는것 같다.
- PC에는 방향키를 지원하는 곳이 많으므로 쓰기 좋다 (유튜브, 그 외 OTT, 파워포인트 등등)
- 터치 방식과 달리 “씹히는 현상”이 없다. 버튼을 빠르게 누르면 그 만큼 페이지가 다 넘어간다.
- 몇십분씩 책을 읽을 때 거치적거린다. 반지 형태는 손가락에 끼워두면 끝인데 이건 들고있어야 한다.
- 네이버로 구매시 사은품으로 스트랩을 동봉해 주긴 하지만, 페이지 이동을 할 때 마다 축 늘어진 리모컨을 잡아서 또 누르는게 귀찮다
- 어쨋든, 편하기는 반지 형태가 편하다.
- 버튼을 누르는데 소리가 난다. 위의 T33 보다는 덜하지만 소리가 난다.
- 사람이 많고 넓은 도서관(부산 도서관, 부산 시민도서관)에서는 배경소음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 그러나, 동네의 작은 도서관(백양산애 작은도서관) 이나 (백색 소음이 없는) 매우 조용한 독서실에서는 버튼 누르는 것이 신경 쓰인다
결론
결과적으로 요약하자면, 이왕 살거면 미테르 리모컨을 사는것이 좋을 것 같다. 반지형 리모컨은 터치가 씹히고, 여러 페이지를 넘어갈 때 조금씩 뜸 들여야 하는것이 상당히 걸리적 거린다. 다만에 미테르 리모컨은 일부 앱에서는 방향키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예 무쓸모 일 수도 있다. 본인이 사용하는 (또는 미래에 사용할) 앱이 방향키를 지원하지 않으면 상당히 곤란하다.
필자도 기본적으로 미테르를 사용한다. 그러다가 방향키를 지원하지 않는 앱을 쓸 때는 반지형을 사용한다. 책을 몇시간씩 읽을때는 미테르 리모컨이 신경 쓰일 정도로 걸거치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 뒤로 왔다갔다 하거나 터치가 씹히는게 더 신경쓰여서 미테르 리모컨을 쓰는게 더 나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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