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어깨가 아파서 자주 한의원에 간다. 옛날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최근 2~3년 사이에 어깨 통증이 잦아졌다. 3달 주기로 통증이 찾아오는데,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3주는 꾸준히 병원을 가야한다. 실력이 좋은 한의사 분을 찾아서 3주지, 그렇지 않았다면 거의 만성통증 처럼 지냈을 것 같다.
해당 한의사분의 말에 따르면 20대 때 프로그래밍 업무를 하셨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아픈 부분을 잘 집어내신다. 필자는 컴퓨터 때문에에 아프면 1시간 거리인데도 굳이 이 곳에 간다.
부산에서 산다면 허균 한의원 (https://naver.me/GsjYZjAM)을 한번쯤 봐도 좋을것 같다.
키보드의 위치
문제는 어깨가 계속 아프다는것이다.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것저것 바꿔봤다. 그러다가 최근 키보드를 두개로 나눠쓰면서 어깨 통증이 사라졌다. 맨 위의 사진처럼 키보드를 두 개 사용하니 자연스럽게 어깨를 좁히지 않고 편하게 펼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깨에 감각이 이상했는데, 며칠 쓰니까 통증이 가라 앉았다.
여기서 느낀게, 어깨의 열림 각도가 펙덱플라이를 하는 수준은 돼야한다는 것이다. 펙덱플라이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팔의 각도가 생긴다. 가슴 근육이 편하게 늘어진 순간이 있다. 이 자세에서는 팔꿈치가 자연스레 몸통 바깥에 위치한다. 이 상태에서 팔을 축 내리면 편안한 각도가 나온다. 이 위치가 키보드를 뒀을때 가장 편한 위치이더라.
좌우로 긴 키보드는 선택지 자체가 부족함
이 정도로 어깨가 벌려지면 키보드가 찢어져 있어야 한다. 문제는 그러한 키보드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인체공학 키보드도 좌우로 긴 형태가 아니다. 물론, 일반 일자 형태 키보드보다는 낫겠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었다.
필자 기준에서는 마우스 장패드의 가로 길이 만큼의 공간이 필요했다.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키보드는 스플릿 키보드이다. 그러나 스플릿 키보드는 마이너한 영역이기에 수십만원이나 한다. 거기에 ‘트랙포인트’ (일명 빨콩) 기능이 붙은것을 찾으니 선택지 자체가 없어졌다. 레노버의 Trackpoint Keyboard 2(4Y40) 같이 빨콩 + 충분한 길이의 클릭 버튼 같은건 찾을 수 자체가 없더라.
그래서 그냥 키보드 두개를 쓰기로 했다. 그 결과, 맨 위의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됐다.
씽크패드 도킹 스테이션 (40B0) 구매에 40만원을 태워서 사용중이다. 뭐든 값어치만 하면 왠만하면 구매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필자가 원하는 구조의 키보드는 아예 찾기가 안되더라.
UHK80 같은 경우에는 빨콩까지는 좋은데, 스크를을 하려면 왼손도 써야하는것으로 보였다. 그냥 트랙포인트 키보드를 사용하면 왼손 하나로 클릭, 스크롤등이 다 되는데… 좀 제대로 된게 없는것 같아서 아쉽다.
남에게 추천하지만 추천 못하겠더라
스플릿 키보드를 쓰면 좋다는 것 자체는 주변에 떠들고 다닌다. 그런데 떠들고 다녀도 추천을 하지는 못하겠다. 키보드를 두 개를 쓰든, 스플릿 키보드를 쓰든 넓은 공간이 필요한 것을 동일하다. 문제는 마우스가 움직일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패드 하나 정도의 공간을 사용하다 보니 마우스는 저 멀리 가 있다.
필자는 트랙포인트(빨콩)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우스와 관련된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빨콩을 쓰지 않는다. 빨콩 없이 평범한 마우스를 써보니까 많이 불편했다. 그런 현실적인 여건까지 고려 했을때 키보드를 저렇게 쓰라고 추천하는게 쉽지가 않더라.
혹시나 추천을 하게 되더라도 빨콩 키보드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훠이훠이’ 소리를 듣게 된다.
글을 닫으며
몸 안아픈게 장땡이다. 어깨에 침을 많이 맞아봤지만 잘 하는곳도 드물다. 필자가 광주광역시에서 두 곳, 집 근처에서 두 곳, 그리고 서울에서 한 곳 정도 가봤는데 영 신통치가 않더라. 필자의 경험상 어깨가 아파져도 왠만하면 치료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통증이 생긴다면 주변 환경을 바꿔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통증을 방치하거나, 좀 더 심해지면,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일상 생활 중에도 나타난다.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굳이 스플릿 키보드가 아니더라도) 일상 생황에서 변화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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