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tKVM 구매 후기

5월 중순에 JetKVM을 구매했다. JetKVM은 인터넷을 통해 원격으로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는 하드웨어 장치이다. mstsc나 teamviewer, anydesk등과 다르게 아예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 기기에 HDMI를 꽂아서 모니터처럼 작동하며, USB를 꽂아서 키보드·마우스의 역할도 수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윈도우에 부팅하기 전에 BIOS나 GRUB 화면 등등에서도 컴퓨터를 제어 할 수 있다.

piKVM 등등 말고 JetKVM을 선택한 이유는 제품과 소프트웨어의 완성도가 타 제품군들에 비해 나아보였기 때문이다. 기능성과 UI는 별개이지만 UI가 좋아 보이면 보이는 제품의 완성도도 높아보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설명을 봤을때 Nvidia Shield (moonlight)과 거의 동일한 반응 속도를 내주는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테스트 해보니 반응 속도가 매우 좋았다.)

구매

아직 Amazon 같은데서는 올라오지 않았다. KickStart로 직접 구매하자. KickStart에서 후원품 신청을 하면 약 1.5주 후에 배송 확인 링크가 이메일로 날라온다. 해당 메일에서 주소를 확정하면 몇일 내로 배송이 시작된다.

아쉽게도 한국에 직배송을 하질 않는다. 중국과 일본이 그나마 가장 가까운 선택지이다. 이들 국가에서 한국으로 다시 보내기 위해 배송대행 서비스를 써야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iporter를 통했다. 500g의 무게를 기준으로 13.75$가 배대지 배송비로 발생했다.

해당 국가에 들어가는게 느린것이 문제이지, 한번 해당 국가에 도착하면 엄청 빨리 배송된다. 필자의 경우에도 일본에 들어갔다고 안내가 온지 수시간 내로 제품이 도착했다. 일본에 들어갔다고 안내가 오고 몇시간 뒤에 일본 내 송장이 나온다. (한국에 물건이 들어온 뒤 -> 몇시간 후에 대한통운, 롯데 택배 등의 송장이 발급되는 개념이다.)

외관

화각 때문에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작은 박스에 담겨온다.
필자의 경우에는 ATX 확장까지 구매했다. 그랬더니 딱 크기에 맞춘 박스에 담겨왔다.
갈색 박스안에 확장팩이 들어가있었다.
박스를 까보면 위 그림처럼 제품이 담겨져 있다.
제품과 함께 Y 케이블(한쪽은 전원 공급, 한쪽은 데이터용), HDMI to Mini-HDMI 케이블, 그리고 A to C 케이블이 들어가 있었다.

만약 컴퓨터가 Always-on USB Port가 있다면 A to C 케이블을 바로 본체에 꽂으면 된다. 해당 포트를 통해 JetKVM이 문제없이 동작한다.

그러나 좀 더 안정적으로 JetKVM을 쓰고 싶다면 Y Spliter 케이블로 외부 전원을 받는것이 좋다. 안전을 위해 5v 저속 충전기를 사용하자. (좋은거 쓰면 오히려 전기 역류로 JetKVM이 전기적 충격을 먹을수 있다는 포럼 글이 몇개 있었다.)

기기에 전원을 인가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유선 인터넷, 확장 포트를 위한 RJ11,
미니 HDMI, 그리고 전원과 키보드·마우스 역할을 담당하는 USB-C 포트가 있다.

무선 인터넷(wifi)는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니 랜선을 반드시 확보해 놓자.

작동 화면

겔럭시 폴드3에서 접속한 화면이다.
터치도 잘 먹는다 (rd client처럼 커서를 끌어서 조작하는 방식이 아니다!)

반응 속도도 매우 준수하다. 서버 메인보드에 있는 IPMI로 KVM을 써봤던 필자로서는 반응속도가 매우 놀라웠다. 심지어는 mstsc (RDP) 보다도 빠르고 좋은 느낌도 있다.

혹시 도움이 될 수 있는 설정 부분

JetKVM의 설정 페이지를 캡쳐해 본다. 설정을 보면 대략적으로 어디까지 지원이 되는구나~ 알 수 있을것이다.

본인이 적절한 USB ID값을 지정할 수도 있다.

Advanced 모드에서는 JetKVM 내부에 접속 할 수 있는 SSH를 켜고 끄는 기능과, SSH에 접속시 로그인에 쓸 공개키를 넣을 수 있다.

TailScale 설치

내부망에서만 JetKVM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 물론 포트포워딩을 쓸 수도 있겠지만, 외부에서 안전하게 접속하기 위해 Tailscale을 쓰는것을 추천한다. JetKVM은 SSH 접속을 지원하므로 Tailscale을 충분히 돌릴 수 있다.

다만, 설치 시 두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 어느 순간부터 JetKVM은 Tun/Tap 커널 모듈을 기본적으로 로딩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Tun 모듈을 기본적으로 부른것 같다.
    그러므로, modprobe tun 으로 Tun 모듈을 켜주는 코드가 들어가야한다.
    공식 QnA에 올라가 있는 Tailscale 설치 블로그 글은 Tun모듈을 켜는 코드가 없어서 바로 작동하진 않는다.
  • JetKVM 내에 opensslcurl이 없다. 그래서 tailscale 공식 페이지에서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가 없다.
    • 방법 1) busybox가 제공하는 간단한 버전의 wget은 있다. http 서버를 하나 만들어서 다운 받는다.
    • 방법 2) 리눅스·Mac 쉘을 준비해서 파이프닝으로 데이터를 집어넣는다

그러므로, JetKVM 공식 QnA에서 링크해 놓은 Tailscale 설치법을 따라하되 shell script는 modprobe tun이 적용된 다른것을 써야한다. 또한, 리눅스 쉘을 준비해야 한다. 최소 wsl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JetKVM의 QnA 페이지에 걸린 Medium글 (https://medium.com/@brandontuttle/installing-tailscale-on-a-jetkvm-3c72355b7eb0) 을 따라하되, 스크립트는 modprobe가 적용된 글(https://shanemcd.com/posts/04-jetkvm-tailscale)을 사용해야 한다.

반드시 chmod +x /etc/init.d/S22tailscale 를 실행하자. 당연한 말이지만 chmod로 실행 권한을 부여하지 않으면 부팅시 스크립트가 실행되지 않는다. 그리고 꼭! 한번 전원을 껏다켜서 스크립트가 제대로 도는지 확인하자.

결론

쓸만 한 것 같다. 특히 tailscale을 내부에 설치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반응 속도 또한 매우 훌륭하다. 모바일 지원이나 UI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배송비를 포함해서 140$(=19만원)나 나왔다는데서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일단 당장은 1개만 구매했지만, 조금 뒤에 하나 더 구매할 계획이다. 비싸긴 하지만 KVM이 주는 장점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mstsc만으로는 원격 제어를 하기에 불안한 요소가 많다. 컴퓨터가 꺼지거나 부팅에 문제가 생겼을때나, 메리츠 HTS와 같이 mstsc를 접속 차단하는 프로그램이 걸리면 난처하기 때문이다.

기기의 완성도도 매우 높아 보인다. 어딜 냅둬도 뭔가 Geek 스럽지가 않고 무언가 고급 장비를 냅둔 느낌이 든다. 그러기에 장비 근처에 둬도 괜찮게 보인다. 집에 있는 컴퓨터에 KVM을 붙이는게 아니라, 회사 또는 서버실에 KVM을 설치하려면 JetKVM이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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